김수진  |  sjkimcap@beautyhankook.com - 유은정 정신과전문의 “성형만으로는 완벽하게 외모콤플렉스 치유할 수 없어, 심리상담으로 마음에 찍힌 낙인 지워야”

 

지난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형 시술은 15개 신체 부위 130여 종목이 넘는다. 성형은 미용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는 경우도 많다.

양악은 그 대표적인 수술로, 미용적인 목적 이전에 턱관절의 부정교합을 교정해 턱의 위치와 모양을 바로잡아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두는 성형수술이다. 이를 통해 저작기능을 개선하고 턱관절 통증과 안면 비대칭을 개선한다.

지난 6일 방영한 MBC 생활정보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에는 부정교합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재일교포 김선혜(19세) 양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김선혜 양은 성장과정에서 돌출하기 시작한 턱으로 인해 섭취장애, 소화장애, 구내염 등 신체 기능적인 많은 문제를 많이 안고 있었고, 사춘기 시절 경험한 왕따 등으로 인해 대인기피 등의 심리적 상처가 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 년 내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했다.

이에 김 양은 양악수술을 받기 전에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유은정의 좋은의원을 찾아가 심리상담을 받았다.

김 양과 그녀의 어머니의 심리상담을 담당한 유은정 원장은 “김 양의 경우, 외모에 대한 걱정이 있다 보니 발표를 하거나 길을 지나갈 때 다른 사람에게 주목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회공포양상 점수가 높게 나왔다”며 “김 양의 어머니는 딸이 인생의 전부인데, 당신의 꿈과 희망인 딸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하며 모녀가 겪은 심리적 외상에 주목했다.

이후, 양악수술을 받은 김 양은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로 방송에 출연하였고, 김 양과 그녀의 어머니는 그간 쉽지 말하지 못했던 심리적인 상처를 털어놓았다.

유은정 정신과전문의는 “김 양이 양악수술을 받은 후 자발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만큼,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성형의 심리적 영향에 대해 말했다.

또한, 유 원장은 “성형수술이 노예들의 낙인을 지우기 위해 발달한 것처럼, 김 양의 마음속에 낙인찍힌 상처들도 지워지기를 바란다”며 “외모가 바뀌었다고 마음도 모두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마음의 마스크까지 모두 벗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의 상당수가 김 양의 경우와 같이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외모나 기능상에 결함이 없음에도, 성형중독에 빠지는 신체이형장애 환자들이 늘고 있어 수술 전후에 충분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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